디지털 시대, 금과 비트코인의 공존 또는 경쟁

금은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가치 저장 수단이었습니다. 경제적 위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은 그 무게만큼이나 강력한 경제적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가 급격히 부상하며, 금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 도전의 중심에 비트코인, 즉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암호화폐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으로, 전통적인 화폐나 자산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는 유동성,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 그리고 경계를 초월한 활용 가능성은 금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서 비트코인이 금만큼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 것이 필연적일까요? 아니면 금과 비트코인은 각기 다른 역할로 공존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금과 비트코인의 시장 비중, 성장 가능성, 그리고 두 자산이 국제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에서 가지는 의미를 비교하며, 디지털 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탐구합니다. 나아가, 디지털 경제권의 확장 속에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가능성과 그 이유에 대해 논의해 봅니다.

1. 금과 비트코인의 총량, 성장률 비교

1. 금의 총량

  • 총량: 지구상에서 채굴 가능한 금의 총량은 약 24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약 20만 톤이 채굴되었으며, 남은 매장량은 약 4만 톤으로 평가됩니다.
  • 연간 채굴량: 연간 채굴량은 약 3,000톤으로, 이는 금 공급의 약 1.5% 성장률에 해당합니다.
  • 특성: 금의 총량은 기술적 발전이나 새로운 매장지 발견에 따라 일부 늘어날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유지합니다.

2. 비트코인의 총량

  • 총량: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총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설계상 특징으로, 추가적인 생성이 불가능합니다.
  • 발행률: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 메커니즘을 따릅니다. 현재까지 약 1,930만 개가 채굴되었으며, 약 90%가 유통 중입니다.
  • 성장률: 비트코인의 발행 속도는 매년 줄어들며, 최종 코인은 2140년경에 채굴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현재 연간 증가율은 약 1.8%로, 금과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특성 비교

항목비트코인
총량약 24만 톤2,100만 개
성장률약 1.5% (연간 채굴)약 1.8% (연간 발행)
희소성물리적 한계로 제한프로그래밍으로 제한
보관 방식물리적 보관 필요디지털 지갑
용도귀금속, 산업재, 투자수단투자수단, 디지털 결제
가격 변동성상대적으로 안정적매우 높은 변동성

2. 국제 지정학적 관점에서 본 금과 비트코인의 역할

1.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금과 비트코인은 두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변화 속에서 두 자산은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됩니다.

미국: 금융 패권과 달러

  • 달러와 금의 관계: 미국은 금을 보유한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달러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유지하기 위해 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합니다.
  • 비트코인 규제: 미국은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비트코인을 통한 자국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디지털 위안과 암호화폐

  • 금의 비축 확대: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며, 이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 암호화폐 규제: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대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 희토류 카드: 중국은 금 외에도 희토류와 같은 전략 자원을 활용해 패권 다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금 vs 비트코인: 지정학적 의미

  • 금의 역할: 금은 경제 위기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 시기에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안전 자산입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금 비축을 통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의 역할: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한 자산으로서 지정학적 갈등에서 대안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중앙화된 특성은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의 직접적인 통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금과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

1. 금의 전망

금은 여전히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입니다. 그러나 성장률이 낮고, 디지털 자산의 부상으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매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2. 비트코인의 전망

비트코인은 기술적 혁신과 탈중앙화의 강점을 바탕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가진 자산으로, 특정 시점에서는 경쟁 관계로, 다른 시점에서는 보완 관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수록 금은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대안 자산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 속에서 두 자산은 전략적으로 활용되며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변화를 반영할 것입니다.

4. 금과 비트코인의 발행 종료 예상 시점 비교

  1. : 현재 추정으로는 금의 매장량이 약 13.3년 후에 모두 채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연간 약 3,000톤의 채굴량을 기준으로 계산된 값입니다.

  2.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발행은 약 6.35년 후(현재 기준 약 6년 4개월 후) 연간 발행량이 거의 없어지며 종료됩니다. 이는 반감기 메커니즘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행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 계산은 금 채굴량이 일정하고, 비트코인이 현재의 채굴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진 추정입니다. 현실적으로 금은 새로운 매장지 발견 가능성, 비트코인은 채굴 참여자 감소 등의 변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6. 비트코인과 디지털 경제권의 성장 

1. 현재 금과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 비교

  • 금의 시장 규모: 금의 총 가치(200,000톤 × 1톤당 가격)는 약 12조 달러로 평가됩니다.
  •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유통량 19.3M BTC × 가격 50,000 USD 기준) 약 9,650억 달러입니다.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금의 시장 규모는 비트코인의 약 12.4배에 달합니다.


2. 디지털 경제권의 성장 필요성 계산

비트코인의 가치가 금과 동등하거나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디지털 경제권의 성장과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를 두 가지로 나누어 계산해보겠습니다.

가정 1: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규모 변화

  • 비트코인이 금과 동등한 12조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가지려면, 개당 가격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비트코인 가격=금의 시장 규모비트코인 유통량\text{비트코인 가격} = \frac{\text{금의 시장 규모}}{\text{비트코인 유통량}}
  • 금과 동일한 시장 규모를 가지려면 개당 비트코인 가격은 약 620,000 USD에 도달해야 합니다.

가정 2: 디지털 경제권의 성장 디지털 경제권은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 자산으로 구성되며, 이는 글로벌 GDP 성장과 연관됩니다. 디지털 경제가 금 시장을 대체하려면 약 12배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현재 디지털 경제권의 총 가치는 약 2~3조 달러로 추정되므로, 2030년까지 약 20~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해야 금과 동등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경제권의 성장을 가속화할 요인

  • 법적 수용성 확대: 국가 및 금융 기관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공식적으로 수용하고 규제를 명확히 할 경우, 디지털 경제권의 확장이 가속화됩니다.
  • 기술 혁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면 더 많은 사용 사례가 생깁니다.
  • 신흥 시장 수용: 신흥 시장 국가들이 디지털 경제권으로 전환할 경우, 금보다 비트코인이 선호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능가하려면 디지털 경제권은 현재 규모보다 약 12배 이상 커져야 하며, 비트코인의 가격도 약 62만 달러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화, 법적·기술적 진보, 그리고 투자자 신뢰 확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7. 비트코인이 금만큼 비중이 높아야 하는 이유는 있을까?

비트코인이 금처럼 높은 시장 비중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경제적, 기술적, 그리고 철학적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필요성이 아니라,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자리 잡기 위해 금과 비교될 정도의 비중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금과 비트코인의 역할 비교

금의 역할

  • 금은 역사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 안전 자산, 화폐의 기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 특히 지정학적 위기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입니다.
  • 현재도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며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사용합니다.

비트코인의 역할

  •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탈중앙화된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금과 달리 물리적 제약이 없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거래 투명성, 보안성, 신뢰성을 보장합니다.

2. 비트코인이 금만큼 비중이 높아야 할 이유

1) 디지털 경제 시대의 요구

  •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물리적 자산보다는 디지털 자산이 중심이 되는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이러한 환경에서 디지털 경제의 기축 자산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금과 같은 신뢰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2)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대체 가능성

  • 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신뢰를 받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는 사용성과 보관상의 제약이 있습니다.
  • 반면 비트코인은 경계 없는 거래, 소유권 증명, 투명한 거래 내역 등 금이 제공하지 못하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합니다.
  • 특히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금을 대체할 만한 디지털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탈중앙화와 정부 통제 회피

  •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자산으로,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금은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집중적으로 관리되지만, 비트코인은 개인 자유투자 주권을 강조합니다.

4) 신세대 투자자들의 선호

  •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금보다는 디지털 자산에 더 익숙하고 투자 선호도 역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장기적으로 이러한 세대의 경제적 주도권 확대는 비트코인의 시장 비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기술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

  •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스마트 계약, 탈중앙화 금융(DeFi) 등 새로운 기술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 금은 고정된 자산이지만, 비트코인은 기술 발전에 따라 용도와 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8. 비트코인이 금만큼 비중이 높아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유

1) 금과 비트코인의 본질적 차이

  • 금은 수천 년간의 역사 속에서 신뢰를 쌓아온 물리적 자산으로, 경제 체제의 안정성을 상징합니다.
  • 반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신뢰가 아직 구축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2) 금의 대체 불가 특성

  • 금은 전자, 의료, 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필수 원료로 사용되며, 단순히 금융 자산에 그치지 않습니다.
  • 비트코인은 이러한 물리적 용도가 없으므로 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 규제와 기술적 제약

  • 비트코인은 규제의 불확실성과 기술적 문제(확장성, 보안성 등)로 인해 금만큼 신뢰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9. 결론: 비트코인이 금만큼 비중이 높아야 할 이유

비트코인이 금만큼 비중이 높아야 할 필요는 디지털 경제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비롯됩니다.

  • 비트코인이 금과 같이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디지털 경제의 주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하지만 비트코인이 금을 완전히 대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금과 공존하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비중을 갖게 되는 것은 필요성보다는 미래 경제 환경의 변화와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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