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선풍기는 사실 소비자들의 눈에 보이는 날개만 없을뿐, 실제로는 선풍기의 스탠드 부분에 날개가 있어서 그 날개가 바람을 일으키며 원통형을 따라 돌면, 주변에 있던 공기들도 함께 빨려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 그래서 날개가 보이지만 않을뿐입니다.
인류는 기원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바람을 만들어 더위와 싸워왔는데 전기를 사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미국의 엔지니어 스카일러 휠러가 22세에 발명한 개인용 양날 선풍기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는 모터에 두 개의 날개를 달아 바람을 일으켰는데 회전하는 날 주위에 보호 철망이 없어 꽤 위험한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선풍기는 보호망이 씌워진 뒤에도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그래서 날개 없는 선풍기가 비싼 가격에도 적잖이 팔린 이유 가운데 하나죠.
2009년 첫선을 보인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 쿨’은 혁신 상품이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날개가 없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었고, 날개에 덕지덕지 붙은 먼지를 청소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날개 없는 선풍기 하면 모두 다이슨을 떠올리지만 같은 원리를 적용한 아이디어는 그보다 약 30년 전인 1981년 일본 도시바가 먼저 완성해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시바의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 출시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특허도 20년이 지나면서 소멸해습니다. 그래도 문헌상으로는 도시바가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겉으로 보면 원통형 기둥과 고리로 이뤄진 간단한 구조여서 어떻게 바람이 만들어지는지 추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날개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기둥 역할을 하는 스탠드에 선풍기의 날개 역할을 하는 나선형 모양의 팬이 숨어 있습니다. 모터와 날개가 숨어서 안 보일 뿐 날개 없는 선풍기도 모터와 날개로 공기를 이동시킵니다.
스탠드 안에 숨어 있는 팬과 모터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스탠드에는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촘촘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리고 스탠드 안의 날개는 흡입한 공기를 위쪽 둥근 고리로 밀어 올립니다. 단면이 속이 빈 내부의 좁은 공간으로 밀려 들어간 공기는 시속 90㎞로 유속이 빨라집니다. 이 공기는 고리 안쪽에 있는 촘촘한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공기가 고리 안쪽의 촘촘한 틈으로 빠져나가면서 고리 안쪽의 압력은 낮아지게되고, 상대적으로 압력이 높은 주변의 공기가 이제 고리 안쪽으로 함께 빨려 들어오게 되는데 이로인해 더욱 빠른 속도(15배)의 공기와 함께 바람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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