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더 슬픈 일에 매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드는 사람의 주위에서는 자신이 저질러온 일들이 이미 많아서 온통 엔트로피가 급격히 높아져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슬픈 일을 당할 경우의 수는 많아지기 마련이죠. 질병과 금전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등등 불행해질 경우의 수는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죠.
저도 윗집과 아랫집이 있는 작은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늘 행복할 수 만은 없는데요, 자주 들려오는 소리로는 아랫집의 혼자사는 중년의 아저씨의 폐암과 뇌종양의 슬픈 소식과 윗층의 위암 관련 슬픈 이야기들만 들리고 있어요. 그런 이야기만 듣고 있노라면 나도 슬퍼집니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어야만 하는지 알수도 없어요. 이런 환경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노라면 자식과 부인과도 금실좋게만 사는게 아니지요. 갈등과 때로 갈등이 키운 분노로 서로 어쩌지 못해 사는 경우도 많죠. 대화가 아니라 모래 씹히는 말만하는 그런 이야기는 남들에게 다 할 수 는 없지만, 어디서 크게 소리치며 분노를 해소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사회생활은 또 얼마나 고된지 모릅니다. 복잡한 인간관계와 별난 사람들 틈에서 나 자신의 것을 키지는 것은 절대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에게 선택권이 없는 인간관계.
그런 모든 것이 고요한 이 밤에 나에게 모두다 몰려옵니다. 홍수처럼. 갑자기 모두 꺼져라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공황발작의 전조증상입니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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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힘들어 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마음이 아파요...슬픔은 떠나가지 않는 내 그림자 마냥 언제까지나 우두커니 서 있어요
<이하 광고>